우울증(depressive disorders) 특성과 치료

우울증의 의미와 특성

인간의 감정 조절에 관계되는 질환을 mood disorder라고 하고, mood disorder는 크게 우울증과 양극성 질환으로 나뉩니다. 우울증은 감정이 음성적 방향으로만 편향되어 있기 때문에 unipolor disorder라고도 불리며 양극성질환은 질병의 이름이 나타내듯이 우울증과는 달리 감정이 음성적 방향과 양성적 방향으로 번갈아 나타나는 특징이 있습니다. 

 

우울증은 복잡한 인간관계를 효과적으로 영위해 나가야 하는 현대 사회에서 누구나 한 번쯤 경험할 수 있는 질환이지만 만일 단시간 내에 헤어나지 못하고 오랫동안 우울한 감정 속에서 일상생활을 계속한다면 개인적인 차원에서 뿐만 아니라 더불어 함께 사는 공동사회 전체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소모성 질환이기도 합니다. 우울증은 일단 치료가 되었다가도 다시 재발하는 비율이 높습니다. 그러나 현재 시장에 나와 있는 여러 가지 항우울제를 이용하여 잘 치료하면 완치가 가능합니다. 

 

우울증의 증상은 일정한 형태로 나타나는 것이 아니고 각 나라의 문화적 배경에 따라 차이가 나는데 이러한 특성으로 인하여 우울증이 다른 질환으로 잘못 인식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예를 들면, 우리나라를 포함한 동양 문화권의 환자들은 우울증의 증상이 소화기계 증상이나 근육통 또는 심혈관계 질환의 증상과 동반하여 나타나는 경구가 많으므로 우울증으로 진단되지 않는 경향이 있습니다. 또한 우울증에 대한 잘못된 사회적 인식으로 인해 환자 스스로 우울증으로 진단되기를 거부하여 정신적 증상을 감추고 신체적 증상만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울증은 환자의 삶에 대한 의지를 빼앗아 자살기도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초기에 환자의  self esteem을 면밀히 관찰하고 분석하여 자살기도를 예방하도록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자살기도의 위험성은 젊은 인구보다 노인 인구층에서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한 연구 자료에 의하면 우울증 환자들 중에 부적절한 치료를 받고 있거나 혹은 아예 치료를 받고 있지 않은 환자들의 약 15%가 적어도 한 번은 자살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것은 우울증이 없는 일반인의 자살기도 확률이 0.5% 미만인 점을 감안하면 30배가 넘는 숫자입니다.

 

우울증 환자의 높은 자살기도율은 환자 자신이 정신적으로 몹시 고통받고 있음을 대변합니다. 우울증 환자의 고통은 본인에게 국한되는 것이 아니고 환자의 가족에게도 고통과 좌절을 가져오며 나아가 환자가 속한 사회전반에 커다란 손실을 가져오므로 이 질환에 대한 경각심과 대책마련에 노력해야 합니다. 

 

관해 (remission)와 재발 (recurrence)

우울증 증상이 처음 나타난 후 즉시 적절한 약물치료를 실시하면 5년 이내에 완치될 확률은 약 25%에 이릅니다. 그러나 적절한 약물치료를 받지 않고 방치하면 증상은 점차로 악화되어 6개월 이상이 지나면 조증(manic)이나 경조증(hypomanic) 상태로 발전하기도 하고 더욱 방치하면 양극성 질환(bipolor disorder)으로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우울증은 류마티스 관절염처럼 약물치료를 해도 증상의 악화와 완화가 반복되는 특성이 있습니다. 증상이 일정기간 완화되는 현상을 관해(remission)라고 하는데 이 기간 동안에도 약물치료는 계속하여야 합니다. 관해기간 동안 약물치료를 중단하면 우울증 증상은 다시 악화되는 특성이 있으므로 적어도 4~9개월 정도는 꾸준히 약물치료를 계속하여야 합니다. 재발(recurrence)이란 약물치료가 종결된 이후 증상의 악화 없이 몇 년간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유지하다가 다시 우울증 증세를 나타내는 현상을 말합니다. 우울증이 재발되는 확률은 어린 나이에 발병된 환자일수록 높은 편입니다. 

 

치료의 목표

우울증의 치료목표는 무엇보다 증상을 완화시켜 환자가 일상적인 사회생활을 영위해 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첫 번째입니다. 두 번째 목표는 우울증 환자의 자살기도율이 높은 점을 감안할 때 자살기도를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울증의 증상이 심하면 병원에 입원하여 치료하도록 권장하는 경우가 있는데 특히 환자의 자살기도 위험성이 높을 때는 반드시 입원하여 치료를 받도록 해야 합니다.